호텔델루나의 배경
호텔 델루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오직 죽은 자들만이 드나들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외형은 서울의 중심 한복판에 세워진 오래된 호텔 같지만, 그 실체는 이승과 저승을 잇는 중간 세계, 즉 영혼들의 마지막 안식처의 장소로 나온다. 이 호텔이 처음 생겨난 건, 바로 장만월의 깊은 원한과 집착 때문이다. 그녀는 천 년 전, 복수와 슬픔에 사로잡혀 스스로의 영혼을 이승에 묶었고, 그 감정은 강력한 저주처럼 현실에 공간을 만들어냈다. 신(삼도천의 수문장 마고신)은 그런 장만월에게 델루나를 맡기며, 그녀가 자신을 용서하고 떠날 때까지 그 공간을 관리하라는 운명을 안긴다. 결국 호텔 델루나는, 단지 죽은 자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장만월의 마음이 머무는 곳, 그리고 구속의 상징이 되었다.
또한, 호텔에는 특별한 직원들이 함께한다. 모두 자신의 미련을 해결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이들로, 장만월의 곁에서 호텔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귀신이 아니라, 사연 있는 영혼들로 나온다.
김선비는 어린 나이에 소과에 급제하여 신동으로 불렸으나 대과에는 매번 낙방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힘든 생활 속에 위로가 되었던 것이 장터에서 사람을 구경하며 그를 토대로 글을 쓰는 것이었다. 그 작품들이 현대에 작가 미상으로 알려진 흥부전, 심청전, 춘향전이다. 그러나 장원 급제 후 이 소설들로 인해 다른 유생들에게 무수한 비난을 받고 유생들의 집단 상소로 장원급제까지 취소하게 된다. 그는 이 충격으로 돌연 객사한다.
객실장. 200년 근무경력의 딱 부러지는 성격을 가진 여사님으로, 조선 명문세가인 명주 윤 씨 집안의 종손 맏며느리 출신이다. 그녀는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가졌으나 딸이었다. 명문세가의 종손 맏며느리였기에 아들이 아닌 딸의 출생은 경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남편은 아들을 갖기 위해 첩을 들여 남아를 가지게 되나 무당이 남아의 사주가 잘 풀리려면 그전에 태어난 여자아이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집안에 의해 아이를 잃고 망연자실해진 그녀도 아이 뒤를 따라가게 된다.
프론트맨. 벨보이 지현중은 6ㆍ25 전쟁 당시 가족을 모두 잃고 어린 여동생마저도 눈을 다쳐 실명한 상태였다. 그는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부산에 있는 큰아버지 댁으로 가기 위해 힘겹게 도망치고 있었다. 그러다 산속에서 도망 다니는 친구 태석을 만났다. 태석은 자신이 살기 위해 현중의 소지품을 뺏으려고 했지만 그 소지품에는 여동생을 위한 약이 있었기에 현중은 이를 막아섰고 그 과정에서 현중이 크게 다치며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이때 현중은 태석에게 제발 동생만은 챙겨달라고 하자 현중을 해친 것에 죄책감을 느낀 태석은 그의 유언대로 여동생을 데리고 큰아버지 댁으로 향한다.
이처럼 호텔델루나에는 각자의 아픈 사연을 가진 이들을 위한 호텔이라는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비로운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감정과 영혼의 무게를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스포주의] 장만월과 고청명의 인연
장만월은 과거 도적단과 함께 떠돌며 살아가던 소녀였고, 청명은 멸망한 고구려의 후손으로 용맹하고 뼛속까지 무인인 사내이다. 자신이 호위하던 행렬을 습격한 도적단의 일원인 만월을 만나며 오히려 그녀에게 빠지고 만다. 만월과 공주의 호위무사인 청명은 신분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가까워진다. 한편 만월이 속한 도적단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리고 만월은 그들을 위해 위험한 전장으로 직접 나서려고 하지만 청명은 극구 말리며 자신이 목숨을 걸고 만월에게 가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냉정하게 거절한다. 다음날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호숫가로 가지만 그곳에는 공주가 보낸 군사들이 숨어있었고 결국 만월을 포함한 다수의 도적단이 붙잡히고 만다. 심지어 공주는 멈추지 않고 도적단의 일원들을 모두 처형시키게 되고, 이 모든 일은 청명이 의도적으로 만월에게 접근하여 일어난 일이라는 거짓을 하게 된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청명에 대한 사랑 대신 깊은 오해와 원망만이 남게 된다. 하지만 드라마 후반부를 통해 우리가 알게 되는 진실은 조금 다르다. 청명은 장만월을 끝까지 지키고자 했고, 목숨을 걸고 그녀를 살리려 했다. 그러나 시대의 벽은 높았고,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너무나 제한적이었다. 장만월에게 그 진심을 전하지 못한 채, 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함께 머무는 공간, 함께 떠나는 공간
만월은 호텔델루나에서 각기 아픈 사연을 가진 자들을 저승으로 무사히 보내주며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구원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과 오랜 시간 같이 근무하며 가족 같았던 그들의 마음을 보살펴주며 이승을 떠날 준비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장만월은 역시 이들과 함께하며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치유하며 아픈 과거를 이겨내고자 하는데 남자주인공 구찬성을 만나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호텔 델루나는 단순히 죽은 자들의 호텔이 아닌 안식처, 휴식처가 되고자 했고, 삶에 대한 미련과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자 각자 마음 속에 깊이 남은 상처를 치유하는 곳이었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환상적인 공간이었지만, 그 안에서는 수많은 사연과 감정 그리고 이별을 배워가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습니다. 이승을 떠나기 전, 가장 아름다운 밤을 선사하는 이곳, 호텔델루나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모든 이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과거 외에도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각종 인물들의 사건, 사고를 해결해 주고 그들을 인도하여 저승으로 갈 수 있게 해주는 등 다양한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드라마 호텔델루나는 총 16부작으로 현재 완결 난 작품입니다. OTT 플랫폼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