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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도깨비 / 주인공 서사 / 배경 소개 / 리뷰

by Rich_in 2025. 4. 24.

주인공들의 서사 소개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를 다룬 작품입니다.

 

고려시대 명장이자 왕을 위해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한 장군 김신. 그러나 왕은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자신보다 김신이 백성들에게 더욱 선망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왕의 측근도 나날이 김신의 입지가 높아지는 것이 마땅치 않았기에 왕을 더욱 부추깁니다. 결국 왕이 질투로 인해 김신은 억울하게 역적으로 몰려 가족들은 몰살당하고 김신은 스스로의 검에 찔리며 죽임을 당합니다. 그러나 그는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게 됩니다. 가슴에 박힌 검을 빼내지 못하면 영원히 죽지 못하는 신의 저주를 받으며 불사의 존재 '도깨비'가 되어 900년 동안 살아옵니다. 불사의 몸이 되면서 소중한 사람들을 매번 떠나보내야만 하는 상황으로 인해 그는 900년간 혼자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갑니다. 때문에 김신은 자신의 가슴에 박힌 검을 뽑아줄 한 하나의 존재를 기다리며 삶의 종지부를 찍고자 합니다.

 

생전의 잘못과 큰 죄를 가진 자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방황해야만 합니다. 그는 전생의 큰 죄를 지어 과거의 기억이 없는 채 저승사자가 되었습니다. 저승사자는 명부에 나온 사람을 인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러다 김신과 지은탁을 만나며 자신의 과거를 깨닫고 철저하게 후회합니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집에서 온갖 멸시를 받으며 힘겹게 살아가는 지은탁. 태어날때부터 귀신이 보이고 죽음의 신들을 볼 수 있는 그녀였기에 죽을 운명을 타고났지만 도깨비 김신의 힘으로 살아남습니다. 이후 도깨비 김신의 가슴에 꽂힌 검을 보며 도깨비 신부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김신과 인연을 맺게 됩니다. 어려운 가정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고 싹싹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호프집 사장인 써니. 시니컬하고 쿨한 여사장으로 나옵니다. 지은탁에게 츤데래 처럼 잘해주며 의지가 되는 인물로 나옵니다.

[스포주의] 드라마의 숨겨진 세계관 분석

드라마의 메인 소재인 도깨비는 본래 고려시대 장군 김신이 억울하게 죽은 뒤 신의 저주로 인해 강제로 부활한 존재입니다. 가슴에 검이 꽂힌채 살아가며, 그 검을 뽑아줄 '도깨비 신부'를 찾으며 900년간 살아갑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다는 운명은 그에게 오랜 고독감을 주게 됩니다. 이 일의 모든 시초는 바로 어린 왕의 질투에서 비롯됐습니다.

 

그 왕은 왕여라는 인물로 현생에서 저승사자입니다. 왕여는 김신의 누이인 김선과 결혼합니다. 김신은 나라를 위해 수많은 전쟁에서 이기지만 그 명성이 지나처 백성들이 왕인 자신보다 김신을 더 추대하는 상황이 자신에게는 위협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왕의 측근들은 김신이 왕위를 노린다는 모함을 하게 됩니다. 왕여는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기에 권력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려움과 불안들이 왕여 내면에서 타인에 대한 의심을 더욱 키워가게 합니다. 그로 인해 김신의 충성심을 온전히 믿지 못했던 왕여는 그를 역적으로 몰아 김신의 누이이자 왕비였던 김선을 죽이고 김신을 죽음으로 몰아갔습니다. 왕여는 그 이후 자신이 김신과 김선 모두를 죽게 했다는 자책감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큰 고통에 시달리며 죽음을 맞이합니다. 사후, 그는 자신의 죄로 인해 저승사자라는 직책을 부여받아 수백 년 동안 전생의 기억 없이 살아가게 되는데 드라마 후반부 점차 자신의 기억을 되찾으며 충격을 받습니다.

 

현생에서 써니로 나오는 인물은 전생에서 김신의 여동생 김선입니다. 고려시대 왕비였던 그녀는 전생에서 왕여(저승사자)의 부인이었습니다. 왕의 명령으로 인해 가문이 역적으로 몰려 오빠 김신과 같이 죽음을 맞이한 비극적인 운명을 지녔습니다. 그녀는 저승사자와의 만남이후 전생의 기억을 조금씩 떠올리며 왕여(저승사자)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직접 마주하게 됩니다.

드라마 시청 후기

드라마 도깨비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전생과 현생, 죄와 용서, 사랑과 이별이라는 복합적인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김신과 저승사자(왕여)의 과거를 통해 권력이라는 것에 놓인 불안정한 인간성과 진심이 왜곡되어 파국을 치닫는 비극성을 보여주고, 써니의 전생, 도깨비를 해방시켜 줄 수 있는 신부라는 존재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쓰인 요소들은 흔하지 않았습니다. 저승의 개념, 죽은 자가 저승사자로 인해 저승으로 인도되고, 기억을 잊게 하는 과정들을 보여준다는 점, 윤회라는 개념을 사용해 전생의 인연은 결국 현생을 통해 이어지며, 사람들은 전생의 업(業)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점, 신(삼신할매)과 절대자의 등장으로 '정해진 운명'과 '스스로가 선택한 삶'의 대립을 중심에 두고 그 사이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풀어나가는지와 성장해 가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도깨비는 인간들의 감정, 사랑, 죄책감, 용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그 속에 숨겨진 진정한 의미인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인물들을 탐구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신화적이고 철학적인, 우리가 살아가며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요소들을 판타지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와닿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도깨비는 총 16부작으로 현재 완결이 난 작품입니다. OTT플랫폼 티빙, 넷플릭스에서 다시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