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속 소방관들의 마음가짐
살리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가 전쟁이자 마지막 하루가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소방관팀은 화재진압과 전원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로 의기투합합니다. 어느 날 다급하게 119 신고센터로 홍제동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긴급 신고가 접수됩니다. 팀원들은 이번에도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가장 마지막에 나옴으로써 그 어떤 누구도 죽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출동합니다. 이번 영화는 실제 방화사건을 배경으로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대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전개해 갑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철웅'은 기존 대원들과는 달리 대학까지 졸업한 엘리트입니다. 하지만 현장경험이 부족한 그는 첫 출동 현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저 부족하기만 한 신입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철웅의 부족한 부분은 실수로 이어졌고 그 결과 동료 '효종'의 부상으로 이어집니다. 더불어 소방관이 될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이 되주었던 다른 동료 '용태'가 목숨을 잃는 것을 본 철웅은 충격으로 현장출동을 잠시 멈추게 됩니다.
몇 개월 후 철웅은 현장에 복귀합니다. 그러나 무리한 수색작업 때문에 용태가 죽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철웅은 쉬는 동안 공부에 매진하며 반드시 자신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 체계를 세워 이런 불행한 사고를 막아내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과 전혀 다른 의견이었던 반장 진섭으로 인해 두 사람은 격렬하게 부딪치게 됩니다.
위험하더라도 무조건 구조 대상자를 살려야한다는 반장 진섭과 소방관들의 목숨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진행해야만 하는 구조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철웅. 두 사람의 상반된 의견을 통해 작품 속 인물들의 갈등이 심화됩니다.
실화배경 '홍제동 방화사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인 '홍제동 방화사건'은 2001년 3월 새벽 3시~4시 사이 화재 신고가 최초로 접수됩니다. 서울 홍제동의 어느 다세대주택에서 발생된 화재는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소방차가 화재현장까지 갈 수 없었고, 다른 방안이 없던 소방관들은 무거운 소방장비를 직접 착용한 채 먼 거리를 직접 뛰어서 이동하여 진화작업을 시작합니다. 입주민들과 근처 주민들의 대피가 1차적으로 마무리 됐는 가운데 집주인의 아들이 발견되지 않자 당시 방화복을 입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방관들은 주저 없이 재진입하였고, 그 과정에서 건물이 무너지며 소방관 10명이 그대로 건물 속에 매몰됩니다. 후추 다른 구조대원들의 지원으로 구조작업을 펼쳤지만 끝내 소방관 10명 중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은 사건입다.
후에 방화범의 정체와 범행 동기가 밝혀졌는데 방화범은 집주인 아들 최모씨로 조사과정에서 불이 나기 한 시간 전쯤 술을 마시고 귀가한 범인은 어머니와 싸운 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불을 지른 것으로 자백했습니다. 처벌 역시 정신질환으로 인한 심신미약이 인정되어 징역형을 받게 됩니다.
이 사건은 대대적으로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으며 차후 소방관들의 열악한 환경이 개선되고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소방의 발전은 홍제동 사건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준 사건입니다.
영화를 마치며,진정한 영웅의 의미

영화는 최전선에서 불을 꺼야하는 극한 위험에 노출된 이들에게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소방관들을 지켜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선인 보호장비의 부재와 시민들의 주요인식 부재(불법주정차 문제) 등 안타까운 사실을 가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사상자가 크게 발생한 뒤에서야 그들의 노고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그들을 위한 최소한의 방비책이 만들어집니다. 드라마속에서는 소방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진섭과 동료들의 죽음 그리고 진섭의 숨겨진 마음속 외침을 듣고 다시 소방관으로서의 길을 걸으며, 성장을 하는 철웅이 이들의 죽음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극 중에서 효종은 "소방관을 'Fireman'이 아닌 'Firefighter'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라고 언급한 장면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소방관은 불이라는 것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공포감을 느끼는 것이 어찌 보면 인간의 당연한 감정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희망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본인을 희생시키는 모습이 정말 불에 맞서 싸우는 진정한 영웅처럼 보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뒤에서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쉬지 않는 진정한 영웅들에게 박수를 보내주어야 합니다.
영화 소방관 상영시간은 총 106분으로 OTT플랫폼 넷플릭스에서 다시보실 수 있습니다.